하코네 당일치기 5 – 아시호수(蘆ノ湖)에서 해적(海賊)이 되어
Visited on Saturday, March 16, 2013
드디어 아시호수에 도착해 유람선을 타기 위해 길을 나섰다.
아시호수는…
40만 년 전의 화산 활동으로 생성된 해발 724m, 둘레 17.5km, 깊이 42m의 칼데라호로써, 그 모양은 기다란 표주박 모양을 하고 있다. 오와꾸다니와 더불어 하코네 여행의 주요 장소 중 하나를 차지하고 있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북서쪽에 위치한 후지산이 호수 너머로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년 중 가능한 날이 얼마 없으니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아시호수는 만년설을 간직한 후지산 외에도 개성넘치는 유람선이 있다. 해적선을 주제로 총 4가지의 유람선이 있다. 이 유람선은 도껜다이를 출발해 하코네마찌까지 가는 유람선으로, 아름다운 아시호수의 모습과 그 너머로 보이는 후지산 등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해적선과의 조우를 위해 부두 위로 걸어가며, 옆에 정박한 유람선이 보인다. 나는 어떤 해적선을 타게 될까. 흥분과 기대를 감추며 한 발 한 발 내딛는다. 드디어 내가 탈 해적선이 눈에 보인다.
타고 갈 유람선을 보니, ‘Pirates Of The Caribbean’이 생각난다. 왠지 잭 스패로우가 뛰어나와 총을 쏠 것만 같다. 저 멀리 보이는 산과 산 사이로 이어진 좁은 물길로 갈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흥분이 가슴 속에서 끓어오르는 것만 같다.
탑승 전, 부두의 우측을 보니 후지산을 가로 막는 이름모를 산이 있다. 그 앞으로는 몇 몇 사람들이 배를 타며,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 참 부럽다.
아쉽지만 언제 만날지 모르지만, ‘Say goodbye’를 말할 수 밖에 없구나.
승무원들이 나와 승선원들의 승선을 돕고 있다. 유람선의 문과 부두의 높이가 정확히 일치해 탑승하기 참 편하다. 보통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거나, 연결다리를 통해 가기 마련인데 이곳은 딱 맞춤이다.
갑판 위에서 보는 모습이 무척 궁금해, 탑승하자마자 갑판위로 뛰어 올라갔다. 이미 많은 탑승객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갑판 위로 부는 시원한 바람이 무척이나 달콤한 건 왜 일까??
해적선을 타고 아시호수를 항해하다
드디어 나의 해적선이 항해를 시작했다. 드넓은 아시호수의 잔잔한 수면 위로 질주…

날씨가 이렇게 좋을 수 있을까. 호수를 둘러싼 능선이 또렷히 보이고, 푸르르기 그지없는 하늘색 캔바스 아래로 펼쳐진 녹음. 어느새 봄이 다가와 새 생명을 불러들이는 모습이 무척 조화롭기만 하다.
파란색 물감이 풀린 호수. 나의 마음의 붓을 이용해 저 높은 캔바스에 수채화를 그려본다.
그 사이를 힘차게 나아가는 배 위에는, 수 많은 이들이 그 안에 베어있는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나도 그들과 함께 자유를 만끽하며, 상쾌한 바람과 함께 항해를 해본다. 호수 수면 저 앞에 보일 듯 말 듯한 도착지점을 향해 쉼없이 달린다.
진정 이곳이 칼데라 호수였을까?? 이토록 평온하기 그지없는 이 곳이, 과거 화산활동이 있었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는 진실이라는 시간의 역사 위에 서 있는 나.
그 어떤 말이 필요하겠는가.
이제 항해를 하며 호수 주변의 멋진 광경을 즐겨보자.

하코네마치 도착
드디어 하코네마치에 도착했다. 20여 분 항해를 하니, 어느 덧 하코네마치에 도착했다.

하코네마치코에서 돌아온 곳을 돌아보면, 저 멀리 산 능선 뒤로 만년설을 간직한 후지산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후지산의 모습을 보지 못 하고 이곳까지 왔을까?

평온한 하코네마치의 모습. 어릴 적 많이 보고 타보았던 오리배도 있고, 1,2인용 카누도 있다. 이토록 여유가 가득할 수 있을까… 한국의 유원지나 관광지의 물가에 가보면,,, 번잡하고 지저분하고 그런 느낌이 강하지만, 이 곳은 전혀 그렇지 않다.
선착장에 정박한 유람선의 모습. 이제 다시 볼 기회가 없겠지? 단지 20여 분의 인연으로 아쉬움이 가득할 수 있을까…
아쉬운 마음에 사진을 찍고 길을 나선다. 찍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함께 한 YS 군이 협박(?)을 하며 찍어야한다기에 찍은 사진. 무척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촬영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이렇게 도껜다이코에서 출발해서 유람선을 타고 하코네마치까지 온 여정은 끝이 났다.
설명할 필요없이 좋은 날씨 속에서 충분히 많은 복을 받은 것 같다. 연중 몇 번의 기회가 없는 이런 날을 한 번에 잡다니… 난 무척 LuckyGuy가 아닐 수 없다!!!
비행기에서만 보던 후지산을 로프웨이를 통한 공중에서, 유람선을 통한 수상에서 그리고 땅 위에서까지 볼 수 있다니… 우주에서 보는 것을 제외하면 바라볼 수 있는 시점은 모두 통달한 셈이다.
푸르른 캔바스에 펼쳐진 수 많은 것들을 가슴에 품고 길을 나선다.
어느 덧, 다가온 점심시간. 시장이 반이라지만, 맛있는 추억을 만들기 위해 길을 나서본다. 그 길의 종착지엔 맛있는 소바가 기다리고 있을지니…..
Prev :: 하코네 당일치기 4 – 오와쿠다니(大涌谷;おおわくだに)에서 쿠로다마고(黑卵)로 무병장수를
Next :: 하코네 당일치기 6 – 하코네마찌(箱根町)에서 먹는 토로로소바(とろろ蕎麥)
(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