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코네 당일치기 1 – Romance Car를 타고 하코네유모토까지
Visited on Saturday, March 16, 2013
이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해볼까!
도쿄에서 하코네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기차를 이용해 가는 방법인데, JR 노선과 오다큐센(小田急線)이 대표적이다. 만약 JR Pass를 소지하고 있다면 JR 신칸센을 이용해 오다와라역까지 이동해 갈 수 있다.
하지만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은 오다큐센(小田急線)이다. 오다큐센(小田急線)에서는 ‘하코네 프리패스’를 판매하고 있어 여행에 무척 편리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등산열차, 케이블카, 버스, 유람선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패스로, 신주쿠~하코네를 왕복으로 이용 할 수 있고 인근 지정 관광지나 음식점 등에서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자~ 이제 나는 하코네로 가기 위해 입국하자마자 호텔에 들른 후, 바로 오다큐센(小田急線) 신주쿠역으로 발걸음을 재촉해본다. 시간을 조금 더 벌기 위해 하코네유모토역까지 로망스카(ロマンスカ-)를 타기로 하고, 역에서 승차권을 구입하고 바로 탑승 플랫폼으로 달렸다. 불과 3분이 남은 시간, 부리나케 달려 탑승 성공
로망스카(ロマンスカ-)는 하코네 프리패스 외에 별도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출발 2분 전에 겨우 탑승해서 자리에 앉았다. 지정좌석이지만, 좌석을 어디로 해달라고 할만큼 여유가 없는 터라 지정해주는대로 앉았다. 1주 정도만 먼저 예약을 하면, 열차 맨 앞 칸의 앞 자리를 앉아 열차 앞의 풍경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조금 더 빨리 알았더라면…’이란 아쉬움이 남는다.
아침도 먹지 않은 터라, 이 열차에서만 맛 볼 수 있다는 도시락을 기다렸다. 10여 분 흘렀을 즈음, 드디어 승무원이 매점카트를 끌고 온다! 바로 로망스카(ロマンスカ-) 스페샤루 벤또를 주문
이것이 무려 1,000엔이나 하는 도시락이다. 일본의 각 열차마다 고유의 도시락이 있다. 이것 또한 도큐센 로망스카(ロマンスカ-)의 고유 도시락이 아니던가. 여러 여행 후기나 책자에서는 여기에서만 맛 볼 수 있다는 도시락이라고 해서 아무런 고민없이 ‘이꾸라데스까~’를 말하고, 냉큼 1,000엔을 지불하고 받아들었다.
그런데 내용물은 실망만 한 가득 담아있던 것이 아닌가?
여행다니면서 먹은 음식 중에… 이토록 돈이 아까웠던 적은 처음이었다. 따뜻하지도 않은 차가운 음식. 그리고 편의점 도시락보다도 못 한 음식에, 2~3배는 비싼 가격. 1,000엔 가격 중 850엔은 도시락 용기이고, 나머지 150엔이 음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도시락 용기는 들고 돌아올 마음이 없었지만, 1,000엔이나 주고 먹는 돈이 아까워서 어거지고 가방에 넣어 돌아왔다. 한국에서 집에 장식용품으로 쓰면 기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도시락 용기가 필요하지 않다면 그저 눈으로만 즐기길…
도시락에 배신당하고, 수면 부족으로 자다깨다를 반복하다보니 어느 새, 오다와라를 지나 종착역인 하코네유모토 역에 다다랐다.
역에 내리니 반대편 플랫폼에 빨간 열차가 정차해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플랫폼 반대편이 등산열차라고 하여, 냉큼 올라탔는데… 이상하게 승객이 적은 것이 아닌가? 더구나 같이 로망스카(ロマンスカ-)를 타고 온 많은 관광객들은 기타 뒷 편으로 무리지어 이동하고 있고.
뭔가 아차싶었지만 무슨 일이 있으랴… 라는 생각에 의자에 앉아 열차가 출발하기만을 기다렸다.
잠시 뒤 열차가 출발하고 열차가 향하는 방향과 분위기가 잘못되었음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열차는 오라 역을 가는 것이 아니라, 오다와라 방향으로 가는 일반 산행열차였던 것이다. 우리는 바로 다음 역인 이류다역(入生田驛)에서 하차했다. 우연히 들르게 된 이류다역, 다음 열차가 올 때까지 10여 분의 시간이 있어 주변 마을을 둘러볼 겸 길을 나섰다.
마을은 무척이나 고요했다. 주변을 둘러싼 산의 대나무 숲을 통해 들려오는 시원한 바람소리와 하늘 위로 나는 매와 까마귀의 지저귐만이 정적을 깨고 있었다. 여느 일본 외지로 가더라도, 깔끔한 골목길과 잘 정비된 마을의 모습은 늘 한결같다.
골목을 누비며 근처 자판기에서 시원한 음료수로 목을 축이고 다시 길을 나섰다. 시원한 바람과 청명한 하늘과 눈부시게 맑은 햇살 그리고 맑은 공기는 내 안에 찌든 모든 것들을 정화시켜주는 것만 같았다. 이렇게 잠시 계획에 없던 방황을 하다, 열차시간에 가까워져 다시 이류다역으로 향했다.
역에 도착하니, 많은 노인분들이 각자 등산복장을 하고 체조를 하고 있었다. 어디에서 이토록 많은 어르신들이 나타난걸까? 잠시 의아해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 작은 마을 주변에는 괜찮은 spot이 존재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 백년 넘은 벚꽃나무부터 여러 역사가 서려있는 곳들. 그것들을 이어 놓은 트래킹 코스가 어르신들의 목적지였던 것 같다.
작은 마을 같지만, 작은 언덕너머로 병원도 있을 뿐만 아니라 사찰과 역사적인 장소도 가득해 보였다. 아직 벚꽃이 만개하기엔 이른 시기라 가고 싶었던 마음을 접었지만, 수 백년된 벚꽃나무가 만개한 모습을 본다면 무척 기분이 행복해질 것만 같았다.
다음에 온다면 그 나무를 꼭 보리라.
아쉬움을 뒤로한 채, 이류다역으로 들어와 플랫폼으로 향했다. 저 멀리 기차가 오고 있는 것일까? 철길 끝의 한 점으로 수렴하는 곳을 응시하며 열차를 기다린다.
다시 하코네유모토역에 도착했다.
역에 도착하니, 이전보다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한켠엔 도라에몽이 반갑게 맞이하고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하코네 지역에 도라에몽 100개를 배치하여 전시회(?)를 하고 있었다. 하코네 지역 관광지 등에 가면 만날 수 있다.

이렇게 하코네유모토 역에 두 번째 도착했다. 이젠 정말 잘 타야지…
이제는 등산열차를 타고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볼까??
철로 하나로 굽이굽이 산길을 오르면서, 스위치백(Switchback)의 철로를 경험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흥전역~나한전역에 유일하게 존재하지만, 이 곳에서는 마지막 종착역인 고라역까지 3번의 스위치백을 경험할 수 있다.
사실 과거로의 여행이라는 것은 참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내게는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간 것 마냥, 현 시대를 떠난 느낌을 준다. 과연 어떤 느낌일지 한 번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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